항암 가발 후기 및 비교

 

1. 항암 가발 업체

유방암 항암치료제는 탈모가 디폴트값이죠. 하루전까지만해도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도 빠질 기미가 안보이던 머리카락들이 항암 한지 딱 14일이 되자마자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빗으면 머리가 다 빠지더라구요. 샴푸를 하면서도 머리가 다 빠지고요. 끝까지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점점 머리가 더 빠지면서 골룸처럼 변해버리는 제 모습이 더 싫어서 3일정도 버티가다 바로 머리 밀고, 가발을 썼습니다.

머리가 다 빠지는 스트레스는 정말 큰데요. 그래도 요즘 가발은 참 예쁘고 편리해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제품들, 제가 직접 항암기간 중에 써봤고 장단점이 어떤건지 알려드릴게요. 

 

 

 

10만원대 고열사 가발 및 업체 

패션 가발 파는 곳도 있고 5~10만원대에 예쁜 가발을 제법 구할 수 있어요. 제가 구매했던 곳은 모위드 모자가발과 핑크에이지였습니다. 고열사는 늘 드라이한 인형 머릿결 처럼 너무 예뻐요. 드라이기, 고대기도 가능하구요. 가성비도 좋고 예쁘지만 단점으로는 오래 쓰고 있으면 가발에서 냄새가 베어요. 머릿기름 냄새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샴푸를 해줘야하는 귀찮음이 있어요. 

 

 

 

 

제가 구매한 모자가발은 생각보다 잘 어울지 않아서 많이 못썼고 정말 급하고 너무 더워서 가발을 못쓰겠을때 썼어요. 그래도 유*브 보니까 편하게 쓰시는 분들은 편하게 많이 쓰시더라구요.

 

 

 

두번째 가발 구매, 항암 전 제 머리길이랑 가장 비슷한 가발을 찾아서 구매했어요. 감쪽같이 예쁘게 쓸 수 있었고 주위 반응도 꽤 괜찮았어요. 하지만 역시 인모가 아닌 고열사는 왠지 어색하더라구요. 모자가발과도 길이가 비슷한 단발 가발을 구매했습니다. 

 

100만원대 인모 가발 및 업체 

 

 

제가 알아봤던 박승철 위그, 그리고 하이모 였어요. 유방암은 특히 여성성을 다 잃어버리는 수술과 항암치료라 몸이 아픈것 보다 마음이 더 많이 아픈 것 같아요. 가슴 절제수술에, 폐경을 만들어버리를 항암 치료에, 머리카락이 없어지는 충격까지 감정적인 부분이 흔들리지 않기위해 스스로 좋은 생각하고 예뻐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 같아요.

예쁜 가발 진짜 내머리 같은 가발을 쓰려면 인모를 써야한다고해서, 저도 인모를 알아보러 박승철위그와 하이모에 문의를 했습니다. 

 

 

인모의 특징은 부시시인것 같아요. 중저가 고열사 가발 보다가 인모를 보면 굉장히 부시시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면 진짜 사람머리는 부시시 하더라구요. 그리고 인모는 파마도 염색도 다 가능하기에 스타일링하기도 좋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박승철위그를 먼저 가서 상담을 받고 이것저것 가발을 써보다가 긴 머리 가발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근데 가격이 150만원이라고 하니 선뜻 결재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최대 100만원까지 생각했는데, 150만원이라니 근데 이걸 벗고 가는게 나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너무 슬펐어요. 그 때 엄마가 무조건 사라고 해주셔서 구입하고 나왔고, 구매하자 저에게 맞는 스타일로 미용사분이 컷트 및 스타일링을 해주시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 그리고 티비도 있는 넓은 공간이 좋았습니다.

 

가발을 사러왔다기보다 제 마음의 치료를 받고가는 느낌이었어요. 이후에도 가발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3회 무료 삼푸 및 드라이권을 주셔서 중요한 날 전에 한 번 씩 갈 수 있었습니다.

 

1) 길이 - 어깨선

	박승철 위그	하이모
가격	150만원부터	170~200만원
위치	분당	잠실
서비스	샴푸 &드라이 3회	-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은 항암을 앞두고 가발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같아요. 홍대에 여우가발은 무료로 쉐이빙을 해준다고 하는데 집과 거리가 멀어서 거기까진 못갔었어요. 쉐이빙 후에 여러 가발을 써보고 올 수 있는 여우가발도 추천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저가 고열사보다는 인모를 너무 잘쓰고 다녔고 통기성이 좋아 인모의 특징이 머리냄새가 가발에 베이지 않아서 더 손이 잘 갔던것 같습니다. 통기성이 정말 좋아 더울때도 꿉꿉하거나 답답하지 않았어요. 머리를 묶어놓고 맨날 모자처럼 가발을 쓰고 다닐 수 있었고 오래써도 머리가 아프지않아서 6개월동안 매일매일 너무 잘 쓰고 다녔습니다. 항암치료를 앞두신 모든 분들 힘내세요. 저는 항암 끝난지 10개월이 지나 가발을 쓰고 다니지 않고 숏컷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질 때까지 노력하고 행복해져요.